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나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어 ‘부캉이’.
그동안 무태상어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나왔지만, 정확한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부캉이는 무태상어가 아닌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부캉이의 정체는 흑상어였습니다.”
제1·2등지느러미 사이에서 결정적 특징 발견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생김새가 매우 비슷해 물속에서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종을 가른 결정적인 단서는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있는 융기선이었습니다.
흑상어는 이 부분에 뚜렷한 융기선이 있지만 무태상어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과원이 부캉이의 근접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융기선이 뚜렷하게 확인되면서 흑상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약 3m에 달하는 암컷 흑상어
부캉이는 몸길이가 약 3m에 달하는 암컷으로 확인됐습니다.
흑상어는 최대 약 4.2m까지 자랄 수 있는 대형 상어입니다. 우리나라 연근해를 비롯해 전 세계 열대·아열대·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비교적 따뜻한 18~26℃의 수온을 선호합니다.
주로 물고기와 오징어류 등을 먹으며 수온이나 먹이 상황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3m 암컷 흑상어였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왜 부산 북항 수로까지 들어왔을까?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먹이를 따라 이동하다가 수로 안쪽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습니다.
실제로 북항 일대에는 숭어나 전갱이 등 상어가 먹이로 삼을 수 있는 어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수로에 들어온 이후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기간 머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국은 그동안 외해로 유도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했지만 부캉이가 쉽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현재는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흑상어
이번 발견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부캉이가 단순히 보기 드문 대형 상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흑상어는 성장과 번식 속도가 느린 종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무태상어와 같은 종으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2019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된 이후 우리나라 여러 연안에서 출현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 부캉이의 등장은 시민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였지만, 생태학적으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사례가 된 셈입니다.
앞으로 부캉이는 어떻게 될까?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건강 상태와 유영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화제의 상어가 된 ‘부캉이’.
처음에는 “무태상어가 아닐까?”라는 추측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3m 크기의 암컷 흑상어이자 국제적으로 위기종으로 분류된 상어라는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부캉이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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