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1,728명에 달했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의대는 합격하기도 어려운 대학인데, 어렵게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이렇게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핵심은 합격자 1,728명이 의대를 포기했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해 등록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2026년 10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전형 기준으로 1,728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이는 해당 전형 모집인원 1,812명의 95.4%에 해당합니다.
1. 의대 수시 합격 포기 1728명, 숫자부터 살펴보자
수시 모집인원
1,812명
등록 포기 인원
1,728명
모집인원 대비 비율
95.4%
정시로 이월된 인원
50명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일반전형의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 분석 결과입니다. 모든 수시 전형을 합산한 전체 수치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등록 포기 비율이 모집인원의 95.4%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모집정원의 거의 전부가 비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먼저 합격한 학생이 등록하지 않으면 대학은 예비 합격자에게 추가 합격을 통보합니다. 이 과정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등록 포기 인원과 충원 인원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즉, 1,728명은 최초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인원과 관련된 수치이며, 최종적으로 의대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이 1,728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2. 왜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을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의대 간 중복합격입니다.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그중 한 곳을 선택해 등록하게 됩니다. 한 학생이 여러 의대에 합격했다면 나머지 대학의 합격 자리는 다른 학생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중복합격이 발생하는 과정
수험생 A
수시에서 의대 3곳에 합격
서울권 의대
경인권 의대
지방권 의대
결과: A는 한 대학에 등록하고, 나머지 두 대학은 예비 합격자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합격자가 선호하는 대학을 선택하면 다른 대학에서는 결원이 발생합니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추가 합격자 역시 다른 대학을 선택하면 다시 빈자리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입시에서 말하는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입니다.
3.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등록 포기가 더 많았던 이유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차이입니다.
| 학생부교과전형 | 920명 | 1,039명 | 112.9% |
| 학생부종합전형 | 892명 | 689명 | 77.2% |
| 합계 | 1,812명 | 1,728명 | 95.4% |
자료: 종로학원 분석을 인용한 2026년 10월 25일 보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모집인원 920명보다 많은 1,039명의 등록 포기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892명 모집에 689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요?
첫째,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의 영향이 큰 전형이므로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여러 대학에서 동시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의대 사이에도 선호도 차이가 있습니다. 합격한 대학이 여러 곳이라면 학생은 대학의 위치, 교육 여건, 개인적인 선호 등을 고려해 최종 등록 대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역별 모집 방식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전형과 특정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은 지원 자격과 경쟁 구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통계만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등록 포기가 많은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형별 지원자 구성과 대학 선호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 경인권 의대 충원율 300%, 무슨 뜻일까?
이번 통계에서 특히 눈길을 끈 수치는 경인권 의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충원율입니다.
경인권은 16명 모집에 48명의 등록 포기가 발생해 충원율이 300%로 집계됐습니다. 합격자들의 평균 중복합격 대학 수는 4.0개로 분석됐습니다.
여기서 충원율 300%라는 숫자를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충원율 300%를 쉽게 이해하면
-
최초 모집인원: 16명
-
등록 포기 인원: 48명
-
모집인원 대비 등록 포기 비율: 300%
최초 모집정원이 48명으로 늘어났다는 뜻도, 최종 합격자가 반드시 64명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추가 합격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경인권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서울권 의대 등 다른 대학에도 합격해 등록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분석입니다. 다만 개별 학생의 실제 선택 이유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5. 그런데 왜 의대 수시 합격자가 정시로 넘어갈까?
중복합격이 계속 발생하더라도 모든 대학이 수시모집 인원을 채우는 것은 아닙니다.
2026학년도에는 전국 11개 의대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 50명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습니다.
| 인제대 | 14명 |
| 충남대 | 11명 |
| 한림대 | 5명 |
| 원광대 | 5명 |
| 연세대 미래캠퍼스 | 4명 |
| 동국대 WISE·건국대 글로컬 | 각 3명 |
일부 대학의 이월 인원이며, 전체 50명 중 나머지 대학의 인원은 생략했습니다.
그렇다면 추가 합격을 계속 발표하는데도 왜 정원을 채우지 못할까요?
수시 합격자의 연쇄 이탈뿐 아니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정해진 인원을 선발하지 못하면 해당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 등록 포기 인원과 정시 이월 인원은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등록 포기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 인원이 전부 정시로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6. 2027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는 무엇이 달라질까?
이번 통계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2027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지역의사제 도입 등 선발 구조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종로학원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간 중복합격과 합격자 이동이 늘어나면서 정시 이월 인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는 입시업계의 예상이며, 실제 결과는 대학별 모집인원과 전형 방식, 지원자의 선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라면 단순히 의대 모집인원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다음 사항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대학별 수시 모집인원과 전형별 충원 현황
-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 자격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 관련 전형의 지원 조건
-
수시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여부
특히 전년도 충원율이 높았다는 이유만으로 올해도 추가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모집 조건과 지원자 분포가 달라지면 결과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요약: 의대 합격 포기 1728명의 진짜 의미
이번 통계는 의대 합격자가 대거 의학 진로를 포기했다는 의미보다는, 여러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최종 등록 대학을 선택하면서 입시 현장에서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집인원 1,812명에 등록 포기 인원 1,728명이라는 숫자가 비슷하다고 해서 의대 정원의 상당수가 비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추가 합격을 통한 충원 과정을 함께 살펴봐야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의대 입시에서는 최초 합격자 발표만큼이나 충원율, 예비 합격자 이동, 정시 이월 인원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의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면 대학별 전년도 충원 결과와 올해 모집요강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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