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가는 요즘 5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가볍게 생각했는데, 사육장에 조명, 온습도계, 은신처까지 맞추고 나니 영수증엔 20만원 가까운 숫자가 찍혀 있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초기 비용이 꽤 들어간다는 걸 그때 알았다.
게다가 이 작은 도마뱀의 평균 수명이 15년에서 20년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며칠을 더 고민했다. 가볍게 들일 동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관심이 생긴 건 아이가 '나 혼자 산다'에서 차우민씨가 고양이 센, 하쿠, 소라게와 함께 돌보는 크레스티드 게코를 보고 꼭 키우고 싶다고 조른 게 계기였다. 직장 다니며 아이들 뒷바라지하는 입장에서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이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크레스티드 게코가 요즘 다시 주목받는 이유
고양이 센과 하쿠, 육지소라게, 카펫파이톤까지 다양한 반려동물을 돌보는 차우민씨의 모습이 방송에 나오면서 크레스티드 게코가 다시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손이 많이 안 가면서 이색적인 외모를 가진 파충류로 크레스티드 게코가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
1인가구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최근에는 파충류 분양 플랫폼이 크레스티드 게코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인기가 늘어난 만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유기되는 개체도 함께 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는 크레스티드 게코 같은 종이 사육 가능한 '백색목록'에 포함된 것을 두고 목록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법적으로는 키울 수 있는 동물이지만, 그만큼 사육자의 책임도 함께 따라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분양 가격과 모프, 저는 이렇게 골랐다
가장 흔한 노멀 모프는 5만원대부터 시작하고, 할리퀸이나 핀스트라이프, 릴리화이트처럼 무늬와 색상이 뚜렷한 모프일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였다. 분양 사이트와 사육자 커뮤니티를 돌아본 경험상 희귀한 모프는 수십만원대까지도 벌어졌다.
분양샵에서 직접 고를 때는 꼬리가 온전히 남아있는지, 활동성이 있는지, 배설물 상태가 묽지 않은지를 꼼꼼히 봤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꼬리가 쉽게 재생되지 않는 종이라 이 부분을 처음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다.
모프가 화려할수록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는 걸 그날 처음 체감했다.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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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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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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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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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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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색상, 입문용으로 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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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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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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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에 얼룩무늬가 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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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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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스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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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줄기에 줄무늬가 또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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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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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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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계열의 희귀 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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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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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장(집) 세팅과 온도 관리,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다
세로형 테라리움을 기본으로 하고 조화 식물과 코르크, 은신처를 넣어 나무 타기를 좋아하는 크레스티드 게코의 생활 공간을 꾸몄다. 야행성이라 낮에는 숨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숨을 곳을 충분히 마련해주는 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온도는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다. 20도에서 26도 정도의 실내 상온에서도 잘 지내는 편이라 별도 열원이 필수는 아니었는데, 이 부분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때와는 확실히 다른 지점이었다.
다만 겨울철 밤에 보일러를 꺼둔 사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를 대비해 작은 보온팩과 핫팩 같은 백업 장비는 따로 챙겨뒀다. 여행이라도 갈 때는 분무 타이머를 미리 맞춰두는 식으로 습도와 온도 변화에 대비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먹이 주기, 생각보다 간단했던 부분
크레스티드 게코 전용 파우더 사료를 물에 개어 작은 그릇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급여했는데, 주 2~3회 정도면 충분했다. 귀뚜라미 같은 살아있는 먹이는 필수가 아니라 영양 보충용으로 선택적으로 주는 정도였다.
맞벌이 입장에서는 매일 밥을 챙겨야 하는 동물보다 훨씬 부담이 덜했다. 야행성이라 낮에는 거의 모습을 안 보여서 처음엔 아이가 서운해했지만, 저녁에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컸다.
건강과 위생,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더 신경 쓴 부분
2023년 부산지역에서 개인 사육 중인 크레스티드 게코를 조사했더니 상당수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사람에게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만진 뒤 손 씻기 같은 위생 수칙은 꼭 지키는 게 좋을 것 같다.
식욕이 갑자기 줄거나 피부색이 평소와 다르게 변하는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섣불리 단정 짓기보다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모든 동네 병원이 파충류를 봐주는 건 아니라서, 미리 가능한 병원을 찾아두는 것도 키우기 전에 해두면 좋은 준비 중 하나다.
강아지·고양이와 비교해보니, 저한테는 이쪽이 더 맞았다
매일 산책을 시켜야 하는 강아지나 집사 노릇이 필요한 고양이에 비해, 크레스티드 게코는 소음이나 냄새가 거의 없고 외출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직장 다니는 입장에 확실히 수월했다. 다만 수명이 15년에서 20년으로 더 길다는 건 반대로 더 오래,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크레스티드 게코 vs 강아지·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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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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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티드 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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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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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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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장 포함 10~2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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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품 포함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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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관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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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분무 위주로 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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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놀이 등 상대적으로 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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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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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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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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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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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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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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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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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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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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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반려동물로 키우기 편하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살모넬라 같은 위생 문제나 유기 개체 증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함께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기보다 본인 생활 패턴과 책임질 수 있는 기간을 먼저 따져보는 게 맞는 것 같다.
Q. 크레스티드 게코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가장 흔한 노멀 모프는 5만원대부터 시작하고, 할리퀸·핀스트라이프·릴리화이트처럼 무늬가 뚜렷한 모프는 수십만원대까지 올라가는 편입니다.
Q.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보통 15년에서 20년 정도로 알려져 있어,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오히려 더 긴 편입니다. 들이기 전에 장기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Q. 사육장 온도는 따로 맞춰야 하나요?
20~26도 정도의 실내 상온에서도 잘 지내는 편이라 별도 히터가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겨울철 야간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비해 보온팩 같은 백업 장비는 챙겨두는 게 안심됩니다.
Q.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키울 수 있나요?
키울 수는 있지만 살모넬라 관련 보도도 있었던 만큼 만진 뒤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좋고, 어린아이가 직접 만지는 건 주의가 필요합니다. 걱정되면 수의사나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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